장마에 채소 값 '들썩'…한달 이상 고공행진

<앵커>

중부지방에 8일째 장마가 이어지면서 채소값도 들썩 거리고 있습니다. 비가 당장 그친다해도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채소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채소 재배 단지.

비닐하우스 앞에 흐물흐물 죽은 상추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빗물이 하우스 안을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빨갛게 익었어야 할 적상추는 햇빛을 못 봐서 파란색 그대로입니다.

잎이 물러버리는, 이른바 무름병에 걸리는 겁니다.

[조정숙/농민 : 오늘 8일째 벌써 햇빛을 못 보니까 물나물이야. (물나물이 뭔데요?) 연하다는 거지. 물을 많이 먹고 햇빛을 못 봐서 짱짱하지 못한 거야 이게. 빨리 상하는 게 80%지.]

서울 가락시장에서 적상추 4킬로그램 상품 한 상자가 지난주 2만 1천 500원에서, 어제(15일) 4만 8천 600원으로 125%나 값이 올랐습니다.

얼갈이배추와 시금치는 102%, 대파도 95%나 올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주말로 가면서 비 피해 양상에 따라 지금 값의 두 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순태 : 두 배 정도 오르면 못하죠. 주부들이 지갑 열기 쉽지가 않을 거예요.]

한동안 장마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한 달 이상 채소값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