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소년 살해 혐의로 기소된 조지 짐머만에 대한 무죄 평결 이후, 백인 위주인 배심원단 인종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주목한 사안이었지만 배심원단 6명은 백인 5명과 중남미계 1명으로 이뤄져 재판 전부터 논란이 컸습니다. 또 6명 모두 여성이었고, 피해자인 트레이번 마틴과 피부색이 같은 흑인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배심원 선발에 관여하는 검찰은 당초 후보군 211명 가운데 면접과 인종 심사를 거쳐 40명을 추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24명, 남성이 16명이었고 인종별로는 백인 27명, 흑인 7명, 히스패닉 3명 등으로 구성돼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변호인단과 협의를 거쳐 뽑은 정규 배심원단에 흑인과 남성이 없는데도 양측이 재판 절차를 빠르게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올랜도 북부 샌퍼드가 흑인 인구 비율이 약 30%에 이르는 도시라는 점과 맞물리면서, 재판 전부터 다양성이 결여됐다는 비난이 불거졌습니다.
재판 결과도 무죄평결로 결론이 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흑인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 사건 재판에 비춰볼 때 배심원단 구성을 차별의 근거로 내세우는 흑인사회의 반발이 이중적 태도라는 일부 시선도 있습니다.
심슨 파동은 1994년 백인인 전처와 남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심슨이 인종차별의 희생자로 둔갑해 무죄평결을 받는 등 재판 내내 '백인 역차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배심원단은 흑인 9명, 백인 2명,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됐고, 12명 중 10명이 여성이었습니다.
무죄 평결에 분노한 희생자 유족은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1997년 민사 배심원단은 심슨의 살인 혐의에 유죄 평결을 내려 형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마틴의 가족도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형사재판 결과가 뒤집힐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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