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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라고 무죄?…미국 흑인 사회 '부글부글'

<앵커>

미국에서 17살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히스패닉계 남성이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인종차별적 판결이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밤 미 플로리다 주 샌포드.

히스패닉계로 자경단 활동을 하던 28살 짐머만은 후드티 차림의 17살 흑인 소년 마틴을 권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피해자 마틴이 마약에 취한 듯 수상해 보였다는 게 짐머만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마틴은 총기도 갖고 있지 않았고 전과도 없었습니다.

2급살인 혐의로 기소된 짐머만에 대한 배심원단의 판단은 무죄 평결이었습니다.

정당방위라는 주장을 인정한 것입니다.

[배심원 : 저희 배심원단은 짐머만이 무죄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총도 없는 17살 소년을 총을 쏴 숨지게 한 것이 어떻게 정당방위냐며 거센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법정 앞에서부터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성조기를 불태우기까지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다 썩었습니다. 돈 때문입니다. 헌법은 모든 이를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특히 흑인들은 배심원단이 백인 5명과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돼 인종적 편견이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성명을 내고 판결을 수용하자며 진화에 나섰지만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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