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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라보 살려주세요" 소상공인이 나섰다

<앵커>

GM 대우의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를 끝으로 단종됩니다. 소상공인들이 생계형 자동차를 잃게 생겼다면서 당국에 청원서를 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22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왕봉옥씨에게 다마스 차량은 보물 1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쉽게 드나들고 또 작은 몸집에 비해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800만 원대 차값에 한 달 LPG 연료비도 10만 원 안팎으로 저렴합니다.

[왕봉옥/세탁소 운영 : 큰 차는 못 빠져나오는데 다마스는 쉽게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점이 편리하죠. 시간을 버는 거죠.]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는 등록세와 취득세가 면제되고, 경차처럼 주차료와 통행료 50% 할인 혜택도 받습니다.

지난 1991년 출시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30만 대나 팔렸습니다.

이런 다마스와 라보를, GM 대우가 올해를 끝으로 단종하기로 했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를 달아야 하는데, 개발비만 수백억 원이 들어서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에 전국 세탁업 중앙회를 비롯한 소상공인 4개 단체가 청와대와 동반성장위원회 등 4개 기관에 단종을 막아달라고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용춘/택배기사 : 이거 가지고 벌어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단종돼서 비싼 차가 나오고 그러면 서민들이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요즘….]

단종 방침이 알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선 올 초부터 가격이 뛰고 있고, 신차 구매 대기자도 한 두달씩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불황 속 자영업자들은 운송비 지출이 늘게 될까 봐 속을 태우고 있지만, 다마스와 라보는 환경규제 외에도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과 관련된 안전 규제도 추가로 받게 돼 있어 해법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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