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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 동원된 '100억 위조수표 사기' 주범 검거

<앵커>

100억 원 위조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아났던 사기단의 주범 2명이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 내부 직원을 포함해서 모두 31명이 동원된 대형 사기극이었습니다.

보도에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11일, 국민은행 한강로지점.

은행 직원이 한 고객에게 수표 한 장을 건넵니다.

이 수표는 액수가 적히지 않은 백지수표.

두 사람이 짜고 위조수표에 쓸 수표용지를 내준 겁니다.

[정준엽/경기청 금융수사팀장 : (은행) 점심시간 때 관리자가 없는 겁니다. 창구에 몇 명만 남겨두고 밥 먹으러 가버리니까. (일당이 그 틈을 타 범행한 겁니다.)]

이들 일당은 사채업자 박 모 씨에게 접근해 속여서 100억 원짜리 수표를 발행하게 한 뒤 수표의 일련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이 수표의 일련번호와 액수 100억 원을 백지수표에 잉크젯 프린터로 입혔습니다.

이렇게 위조된 100억 원짜리 수표는 지난달 국민은행 또 다른 지점에서 현금화됐습니다.

이들은 각자 차 트렁크에 돈을 나눠 싣고 도주했습니다.

주범 나경술이 18억 9천만 원, 은행 알선책 김영남이 24억 원 등 기여도에 따라 돈을 나눴습니다.

5억 원을 받기로 하고 백지수표를 내줬던 은행직원 김 모 차장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배신당했습니다.

나 씨와 최 씨는 대포폰과 대포차를 계속 바꿔가며 추적을 피했지만 공개수배에 나선 경찰에 범행 한 달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당시 나 씨는 1000억 원대 사기를 또 벌일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나경술/위조수표 사기 피의자 : 백지수표와 은행직원이 (우리와) 개입이 돼 있으면 (사기가) 가능하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경찰은 나 씨 등 일당 20명을 검거해 이중 국민은행 직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나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회수된 돈은 3억 6000만 원.

경찰은 이들이 숨긴 돈을 다 찾아도 50억 원도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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