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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비에 채소값 '들썩'…한 달간 유지될 듯

<앵커>

중부 지방에 일주일 넘게 볕이 안 들고, 비가 내리면서 채솟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비가 그친다고 바로 값이 떨어질 상황이 아닙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채소 재배 단지.

비닐하우스 앞에 흐물흐물 죽은 상추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빗물이 하우스 안을 휩쓸고 빠져나간 잔해입니다.

살아남은 것들도 잎이 축 처져서 시들시들합니다.

빨갛게 익었어야 할 적상추는 햇빛을 못 봐서 파란색 그대로입니다.

비가 그치면 상황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더 문제입니다.

물기를 너무 머금은 상태에서 햇볕을 보면 여기 있는 상추들은 그대로 죽게 됩니다.

잎이 물러버리는, 이른바 무름병에 걸리는 겁니다.

[신희호/남양주 파머스영농조합 대표 : 힘없이 자라서 지금 쭉쭉 찢어지잖아요. 이러다 갑자기 강한 해를 보게 되면 그냥 그대로 다 주저앉는 거죠. 힘이 없으니까 애들 자체가….]

상대적으로 물에 강한 얼갈이배추나 열무도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제 상태가 아닙니다.

[조정숙/농민 : 오늘 8일째 벌써 햇빛을 못 보니까 물나물이야. (물나물이 뭔데요?) 연하다는 거지. 물을 많이 먹고 햇빛을 못 봐서 짱짱하지 못한 거야 이게. 빨리 상하는 게 80%지.]

이 결과 서울 가락시장에서 적상추 4킬로그램 상품 한 상자가 지난주 2만 1천 500원에서 오늘(15일) 아침 4만 8천 600원으로 125%나 값이 올랐습니다.

얼갈이배추와 시금치는 102%, 대파도 95% 올랐습니다.

소비자들로선 지금 가격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향은 : 너무 많이 가격이 올라가지고 걱정이 많아요.]

더 큰 문제는 이번 주말로 가면서 피해가 더 커지면서 지금 값의 두 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순태 : 두 배 정도 오르면 못하죠, 주부들이 지갑 열기가 쉽지가 않을 거예요.]

어린 채소들이 시장에 나올 정도로 자랄 앞으로 한 달가량은 금값 채소를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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