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첫 흑인 장관인 세실 키엥게 이민부 장관에 대한 인신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이민을 주장하는 우파정당 북부연맹의 당수 로베르토 칼데롤리 이탈리아 상원 부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에 있었던 당 집회에서"키엥게 장관을 보면 오랑우탄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칼데롤리 부의장은 또 아프리카로부터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키엥게 장관을 겨냥해 "그녀는 자기 나라에서 장관이 되면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키엥게 장관은 "이번 발언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면서 "이탈리아에 나쁜 이미지를 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북부연맹 칼데롤리 부의장은 문제의 발언 다음날 "농담으로 한 말로 공격의 뜻은 없었다"고 발뺌했습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태어나 30년 전인 1983년 이탈리아로 유학 와 안과의사가 된 키엥게 장관은 지난 4월 말 이탈리아 첫 흑인 장관으로 임명된 뒤 이탈리아 극우 세력에 의해 각종 인종차별적 발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부연맹 소속의 한 지역 정치인은 아프리카인이 여성 두 명을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누군가 키엥게 장관을 성폭행해야 한다"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교해 이민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1990년 전체 인구의 2%이던 이민자가 현재 7%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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