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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2년 교과서파동 때 독도영유권 분쟁 '협박'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동아태 차관보 중재 시도

일본, 82년 교과서파동 때 독도영유권 분쟁 '협박'
일본 정부는 지난 1982년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 당시 일본 국민의 반한 감정으로 독도영유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적반하장식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두환 정부가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본과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일본이 한국식 민족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1982년 11월 11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 존 홀드리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기우치 아키타네(木內昭胤) 외무성 아주국장과 만나 아시아정책 전반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홀드리지 차관보는 한국 정치상황과 관련해 미ㆍ일 양국으로서는 전두환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일본이 한반도 정책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기우치 국장 등 일본측은 그런 인식에 동의한다면서도 한국 내 반일감정과 일본 내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로 인해 일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언급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같은해 일본 문부성이 출판사에 일본의 '침략'을 '진출'로, '탄압'을 '진압'으로 기술하도록 지시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한국과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한 데 대해 오히려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외교전문은 "기우치 국장은 (일본 내) 강력한 반한 감정으로 한국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높아질 경우 독도-다케시마(竹島) 영유권 문제가 일본에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ㆍ일 관계는 과거와 같은 개인적 친밀감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면서 이는 전두환 정부가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거의 대일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그는 '일본 군국주의' 문제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면서 "중국 국민은 특정 요소에 비판을 집중하는 데 비해 한국 국민은 일본 국민을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홀드리지 차관보는 당시 전두환 정부가 추진하던 `한ㆍ일 안보경협'을 거론하면서 양국간 해결책을 조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에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 미국대사관이 양국간 협의 열흘 뒤인 1982년 11월 22일 국무부에 보낸 이 기밀 외교전문은 지난해 기밀이 해제된 뒤 최근 공개됐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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