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력난이 우려되자 정부가 학원 방학을 8월 둘째 주로 조정할 것으로 권장했지만 다수 학원은 이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대상 교과 학원은 여름방학이 짧은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몇 달 남지 않았다며 아예 방학을 하지 않은 곳도 많았다.
14일 학원가에 따르면 대다수 학원 여름방학은 예년과 같은 7월 말∼8월 초에 몰려 있다.
학원 사정에 따라 자율 시행한다고는 하나 정부가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학원에 방학기간을 전력 수요피크 기간인 8월 둘째주(8월 5∼9일)로 잡으라고 권고한 것이 무색해졌다.
대전에 있는 D미술학원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휴강한다"고 공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초·중·고교생 대상 수학학원인 J학원은 다음 달 1∼3일 휴강하기로 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영어전문 입시학원인 D학원은 아예 방학이 없다. 학원 관계자는 "여름방학은 겨울보다 짧고 여름특강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휴강일을 잡기가 어렵다"며 "학부모들도 학원이 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입 전문 M학원은 8월 초 하루 이틀 정도만 쉴 예정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입시학원들은 휴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교육일정에 여유가 있는 성인 대상 학원도 정부 권고대로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서울 강남역의 성인 대상 P영어학원 관계자는 "직장인이 주요 수강생이다 보니 광복절(8월 15일)과 주말 사이에 낀 16일 하루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력피크 기간을 학원 방학을 잡도록 권장한 사실조차 모르는 학원도 있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6월 학원 휴가시기를 8월 둘째 주로 권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3년 여름철 전력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한국학원총연합회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연합회는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학원 휴강시기를 조정하고 원내 냉방 제한을 하겠다는 '전력 위기 극복 동참 선언식'을 하기도 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조처는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고 이미 일정을 잡거나 조정할 여유가 없는 학원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최근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어 전력난은 국가적 문제이니 적극 동참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학원 방학 미뤄라' 권고에도 학원들 '요지부동'
정부 8월 둘째주 휴강 권장…학원들 "일정 조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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