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의 입회를 허용한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쪼개질 위기에 놓였다.
보이스카우트의 대안 단체를 표방하는 가칭 '온 마이 아너'(On My Honor)'가 오는 9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창립총회를 강행키로 하면서 조직 분열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시화한 것이다.
'명예를 걸고'란 뜻의 온 마이 아너는 창립식에서 조직의 공식 명칭과 스카우트 복장, 단체 운영에 관한 정책 기조를 발표할 방침이다.
온 마이 아너는 보이스카우트가 지난 5월 동성애자에게 조직을 개방한 것에 반발하는 인사들이 조직한 것으로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 한편 지도급 인사와 기존 대원을 규합하는 등 세 확산에 진력하고 있다.
전직 보이스카우트 단장이 '반군'에 합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3만 명이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주로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 지역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단체는 성적 순결을 강조하는 기독교 가치를 내세웠지만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도 포용하며, 동성애자 입회에 반대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를 표방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견지했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는 정책을 계승한 셈이다.
창립자인 존 스템버거는 최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동성애 반대를 내걸거나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마녀사냥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성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더라도 무지개 깃발(동성애의 상징)을 내걸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보이스카우트는 조직을 떠받치는 주요 지지세력이자 돈줄이기도 한 남침례교회가 새 동성애 정책에 반발하다 끝내 이탈해 이미지는 물론이고 재정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동성애자 허용' 미국 보이스카우트, 핵분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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