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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사, 사고기 조종사 이름 '막말 조롱' 파문

<앵커>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가 일어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사가 조종사 이름을 보도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으로 조롱했습니다. 방송사가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사고조사를 하고 있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까지 연루돼 있어서 파장이 더 큽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를 최초 보도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방송사가 오늘(13일) 새벽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전합니다.

[(기장들의 이름은) 섬 팅 웡, 위 투 로우, 홀리 푹 그리고 뱅 딩 아우.]

중국과 한국인들이 보통 3음절 이름을 가진 것을 빗대면서 사고과정을 희화화한 거였습니다.

'Sum Ting Wong'은 무언가 잘못됐다, 'Wi Tu Lo'는 너무 낮게 비행하고 있다, 'Ho Lee Fuk'은 욕설이고, 'Bang Ding Ow' 감탄사의 나열은 충돌 순간의 비명으로 해석됩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방송사는 즉시 사과방송을 했습니다.

[프랭크 서머빌/KTVU 뉴스 진행자 : NTSB(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전화로 확인해준 명단입니다만, 저희가 전화받는 이가 누군지 확인하지 않고 명단을 바로 보도해 버렸습니다.]

교통안전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턴 직원의 잘못된 행위였다며, 방송사에 모욕적인 이름을 알려준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교통안전위는 그동안 사고조사 발표 과정에서 조종사들의 과실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부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파문을 인턴 직원의 단순한 장난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렵게 된 배경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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