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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물범, 동해안 서식 확인…보호 시급

<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물범은 서해 백령도 일대가 주 서식지입니다. 그런데 동해안에도 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되는 물범이 적지 않아서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경포 해변 근처의 갯바위.

수면 위로 물범 1마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자맥질을 합니다.

2마리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백령도와 발해만을 오가는 서해안 물범과 달리 이 물범들은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마다 봄이면 찾아와 늦가을까지 머뭅니다.

[나옥자/마을 해녀 : 내가 가면 안 도망가, 친구야. (어떻게요?) 그냥 뭐 사람처럼 내가 물질에 지장 있다고 저쪽에 가서 놀라고 그러면 다른 데로 가고 그래요.]

그러나 물범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물범을 보여 주기 위해 모터보트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속으로 달려오고, 갯바위를 찾는 피서객도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동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물범이 확인된 것만 2~3마리에 이릅니다.

[안용락/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먹이 활동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털갈이를 해야하는데 이 점박이 물범들이 인간 활동에 의해서 교란을 받게 된다면 나중에 겨울철에 러시아로 올라가서 번식하는데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서해안 물범과 달리 정확한 생태 특성이나 개체 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동해안 물범, 더 큰 희생이 있기 전에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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