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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뒤집기] '현장21', 연예병사의 불편한 진실

누구나 군대에 대한 저마다의 기억 하나쯤 갖고 계실 겁니다. 심지어 여자 분들도 어머니로서 누나로서 또 여동생으로서 군대에 간 가족의 경험은 있을 테니까요. 군대. 사실 가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래도 신성한 의무기 때문에 기왕에 하는 것 제대로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른바 연예병사들은 좀 다른 모양입니다. <현장21>이 두 차례에 걸쳐 보여준 연예병사의 실상은 실로 충격적이었죠.

지난 주 <현장21>에서는 전주에 이어서 연예병사제도의 문제점들을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심도 있게 다뤘습니다. 사실 전주에 다뤄졌던 내용 중에는 심지어 안마시술소를 들락거리는 연예병사의 모습이 실로 충격적이었는데요. 혹자들은 이게 그저 몇몇 연예병사들의 문제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심각한 군기 문란이 일상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병들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할 행동들을 대단히 자연스럽게 모두들 하고 있는 장면은 차마 군인이라고 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였죠. 증언처럼 이건 상황이 거꾸로 된 느낌입니다. 연예병사들이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모습이니까요.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연예병사 제도와 그 관리에 있어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중대한 허점과 비리 때문이라는 걸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연예병사를 사적으로 운용했다는 증거들은 연예병사들이 저지르고 있는 군기문란의 문제가 단지 병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심지어 갑의 위치로 단원들에게 성추행까지 했다는 증언은 실로 충격적인데요,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요?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국방홍보원은 마치 갑을 관계로 점철되어 있는 우리 현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정말 씁쓸합니다.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님들은 이런 연예병사들의 실태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얼마나 상대적인 박탈감과 허탈감을 느끼시겠습니까. 군 사기 진작을 목표로 뽑힌 단 16명의 연예병사들이 무려 64만 명 군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이러면서도 연예병사 제도를 굳이 유지해야 할까요.

군대라는 공간은 사회에서 무얼 했건 같은 군복을 입으면 누구나 똑같이 계급의 룰을 따르는 곳입니다. 어찌 보면 군대 계급 이외에 불평등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곳이죠. 그런데 연예병사들의 특혜와 비리를 보면 사회에서의 위치가 군대 내에서의 위치를 결정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이래서야 군대의 기강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모쪼록 이번 기회에 연예병사 제도의 부조리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고, 필요하면 제도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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