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아시아나 사고기 조종사들이 충돌 9초 전에야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밝혔습니다.
미 교통안전위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고도 500피트부터 100피트 전까지 조종사 3명 중 누구도 비행 속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종사들이 충돌 9초 전에 비행기의 착륙 속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허스먼 위원장은 다만 고도가 500피트가 된 시점 전에 조종사들 중 한 명이 '하강 속도'(sink rate), 즉 고도가 낮아지는 속도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항공기가 고도 500피트에 있었던 시점은 충돌 34초 전쯤입니다.
교통안전위는 조종석음성기록장치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두 차례에 걸쳐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행'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행'이라는 고함이 들렸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허스먼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 각종 자동 비행 장치들은 비행 중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허스먼 위원장은 "지금까지 검토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자료상 자동항법장치(autopilot)와 비행지시기(flight director), 오토스로틀(auto-throttles)의 비정상적 작동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교통안전위 측은 문제의 자동속도조절 장치인 오토스로틀이 '작동 가능(armed)' 상태였지만 실제로 작동했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충돌 직후 기체 외부에서 난 화재는 가열된 엔진에서 연료 등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어났던 것으로 확인돼 연료탱크가 파괴돼 연료가 새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충돌 34초 전에 이강국 기장의 눈에 비쳤다는 불빛은 시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통안전위 측은 이 기장이 불빛을 보기는 했지만 재빨리 시선을 돌려 계기판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고 불빛은 햇빛이 반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장은 문제의 불빛이 활주로 쪽이 아닌 정면 방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스먼 위원장은 구급차와 소방차가 늑장 출동했다는 탑승객의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확인할 사항이 산더미"라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소식이 전해진 후 18분 이내에 구급차 5대와 다른 구조용 차 12대 이상이 현장에 도착했거나 이동 중이었고 다른 기관에서 나온 구조반도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사고기에는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 307명 중 2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부상으로 입원했는데 현재 대부분이 퇴원해 9명이 병원에 남아 있고 이 중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교통안전위는 현장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허스먼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요원을 워싱턴 DC 본부로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워싱턴DC 본부에서는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블랙박스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교통안전위는 현장 조사를 위해 사고 당시 상태로 유지하던 항공기 잔해도 전날부터 치우기 시작했고 사고가 난 활주로에 대한 조사도 끝내고 원상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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