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강바닥을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깊이 팠는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확보한 국토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월 국토부는 4대강 최소 수심을 2.5m로 하고 대운하는 별도사업으로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등을 위해 최소 수심을 3~4미터 수준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최재해/감사원 제1사무차장 : 중간 보고안 보면 보 위치 준설 등은 추후 운하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계획되어 있다.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감사원은 특히 낙동강 하구에서 구미까지 220km 구간의 수심을 6m로 설계한 것은 2500톤급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는 대운하를 고려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수심이 6m인 구간은 극히 일부 구간이고, 한강 등 대부분 구간은 수심이 3~4m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운하를 염두에 뒀다면 세종보를 제외한 모든 보에 다리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회는 조만간 관련 상임위를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어서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