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번엔 만나나 했는데 또…' 가슴 치는 이산가족들

'이번엔 만나나 했는데 또…' 가슴 치는 이산가족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 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회담 보류'를 통보하면서 올 추석 북녘의 가족과의 재회를 고대했던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가슴을 쳤다.

북한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우리 정부에 전격 제의했다.

그러나 우리 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거부하고 이산가족 상봉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제의하자 11일 두 개의 회담 모두 보류한다고 통보해왔다.

지난달 11일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한 달 만에 또 한 번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간 이산가족들은 실망감과 분노, 허탈감을 토로하면서도 마지막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목적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제의한 북한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북한은 시간이 얼마 없는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실망이 정말 크지만, 개성공단 문제가 잘 해결되면 북한이 다시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할 것"이라며 "일단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누나와 동생이 있다는 조일웅(83) 할아버지는 "지난달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될 것 같다가 안 돼서 실망이 컸는데 이번에 북측에서 다시 회담 제의가 와서 다시 희망을 걸었다"며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할아버지는 "실망스럽지만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열네 살에 오빠 두 명과 헤어진 김부원(80) 할머니는 "이번에 회담이 잘되면 죽기 전에 오빠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기대했다"며 "자꾸 몸이 아파서 오빠들을 만나기도 전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 겁이 나는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북한이 회담을 안 하겠다고 딱 자르지 않고 '보류'를 한다고 했으니 다시 회담을 하자고 하지 않겠느냐"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6월30일 현재 이산가족 신청자는 12만8천824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5만5천960명(43.4%)이고 생존자는 7만2천864명(56.6%)이다.

생존자 가운데 90세 이상이 9.3%, 80∼89세 40.5%, 70∼79세 30.6%로 70세 이상 고령자가 80.4%를 차지한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