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Asiana 214
관제사: 214 Heavy, emergency vehicles are responding
조종사: Asiana 214
관제사: Emergency landing.
사고 당일에도 이 교신이 공중에서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지상에서 있었던 것인지가 불분명해서 혼란스러웠는데요, 당시 비행 상황에 관한 데이터가 하나둘 나오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점차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근거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브리핑 내용과 당시 교신 내용 등이 근거가 됩니다.
미국 NTSB가 발표한 사고기의 착륙 경로입니다. 시간과 비행 고도 그리고 있었던 일이 나타나 있습니다.
11시 26분 00초/ 고도 2000피트/ 항공기, 관제탑에 첫 번째 교신 시도
11시 26분 56초/ 고도 1000피트/ 항공기, 관제탑에 두 번째 교신 시도
11시 27분 10초/ 고도 600피트/ 관제탑, 항공기에 착륙 허가
그런데 NTSB가 발표한 다른 자료를 보면,
- ‘고도 1000피트 때는 충돌 54초 전’
따라서, 충돌 시간은 11시 27분 50초로 추정됩니다.
그럼, 여기서 www.liveatc.net에 나와 있는, 사고 당시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종사가 관제탑과 첫 교신 후 ‘착륙 허가’를 받은 게 1분 10초 뒤이고 다시 40초 뒤에 충돌한다는 NTSB의 발표 내용을 근거로 교신 내용을 따라가 봤습니다. 충돌 추정 시간인 11시 27분 50초 후 2~3초가 지날 때쯤, 다른 항공기와 교신 중이던 관제사의 음성 뒤로, 관제탑에 있던 다른 사람의 외마디 외침이 들립니다.
“What happened over there!” (저기 무슨 일 일어났어!) 이 사람은 항공기가 비상시 내보내는 무선신호나 망원경을 통해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부터 10초 가량 뒤에 다른 항공기가 관제탑에 교신을 시도해 오는데, 대응하는 관제사가 바뀝니다. 바로 이 관제사가 충돌 후 처음 관제탑과 교신한 아시아나기 조종사에게 대응한 관제사입니다. 조종사가 교신해 온 시점은 충돌 후 30초 가량 지난 때로 보입니다. 제방 충돌 후 항공기가 정지할 때까지 20초 가량 지났으니, 그 뒤 약 10초 만에 교신을 시도한 겁니다. 관제탑이 비상 상황을 알고 대응한다는 바로 이 교신이 오간 시점입니다.
조종사: Asiana 214
관제사: 214 Heavy, emergency vehicles are responding
조종사: Asiana 214
관제사: Emergency landing.
따라서 이 교신은 지상에서 이뤄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황망한 와중에 조종사는 관제탑에 항공기 상황을 말로 설명하려 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던 듯합니다. 조종사의 교신은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있었고, (교신 내용 가운데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조종사의 음성은 주로 항공기 콜 사인 ‘아시아나 214’만 제대로 들립니다. 하지만 사고기 진화와 구조가 중요해진 시점에 관제탑이 아시아나기의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핵심적인 메시지는 관제탑에 전달된 셈입니다. 관제사의 교신 중 말한
214 Heavy, emergency vehicles are responding.
Emergency landing.
Asiana 214 Heavy, emergency vehicles are responding. We have everyone on their way.
이 그런 내용입니다.
이 취재 파일을 통해서, “사고 전에 관제사가 바뀌었다”는 8일의 보도 내용을 바로잡겠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물론 안전한 착륙을 위한 비행은 조종사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관제탑에서 사고기의 안전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은 정말 없었는지는 분명히 짚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국토교통부도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다. 관제사 책임 여부도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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