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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영화 '퍼시픽림', 일본 여배우가 아니었다면…

[취재파일] 영화 '퍼시픽림', 일본 여배우가 아니었다면…
최근 취재파일을 통해 영화평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클릭) 그래도, 조심스럽게 영화평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퍼시픽 림'(수입배급사-워너브라더스, 감독-길예르모 델 토로, 배우-찰리헌냄 기쿠치린코)입니다. 오는 11일 개봉. 기본적인 영화 정보는 링크( 클릭)로 대신합니다.

지난 2010년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SF 로봇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전세계 SF팬들의 기대는 대단했는데요. 여기에, 거대 괴물이 출현하는 설정 등은 일본 대작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와도 비슷해 이 영화는 일찍부터 '에반게리온의 실사판'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에반게리온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원래 멕시코 TV프로듀서였죠. 1993년 감독 데뷔작인 뱀파이어 영화 '크로노스(Cronos)'가 칸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헐리우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97년 공포영화 '미믹(Mimic)'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했고, '블레이드2(2002)' '헬보이(2004)',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등을 거쳐 SF 및 판타지 영화의 대가로 올라섰습니다.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뜻밖의 여정(2012)'에도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더군요.

트레비스 비첨

이 영화의 가장 큰 틀을 제공한 사람은 미국 시나리오 작가인 트레비스 비첨(Travis Beacham)입니다. '타이탄(Clash of Taitan 2010)'의 각본을 썼던 인물이죠. 비첨의 20여 장 짜리 필름 트리트먼트(film treatment: 구체적인 영화 스토리를 담은 각본 전 단계 작품)가 영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벌였고요. 영화 제작에 세계 각국의 감독과 배우, 스탭들이 참여한 셈입니다.

그런데, 장르적으로 이 영화는 일본에서 인기있는 '괴수물'입니다. 고질라 같은 영화입니다. '괴수'의 일본어 발음이 카이주(かいじゅう kaiju)이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통칭이 바로 '카이주'입니다. 벌써부터 일본풍이 느껴지시죠.

기쿠치 린코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핵심 주인공으로 일본 여배우인 키쿠치 린코(1981년생)가 나오더군요. 자주는 아니지만 일본 영화도 즐겨보는데 좀 낯설었습니다. 지난 2006년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바벨'에서 일본인 농아 소녀를 연기해 그 해 전미비평가협회 신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후 그녀의 작품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습니다.

기쿠치 린코 바벨

퍼시픽림은 대형 로봇과 외계 괴물 간의 전투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3D 아이맥스로 보면 더욱 대단하죠. 물론 스토리는 치밀한 구성을 갖췄다고 보기 힘듭니다. 여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바로 키쿠치 린코의 영어 연기와 인물 설정이었습니다. 남자 주인공과의 관계, 흑인 상사와의 관계 등은 스토리 전개상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몰입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최근 개봉한 한국 영화 '감시자들'에 나왔던 한효주 씨가 떠오르더군요. 외모나 연기 모든 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인 한국 여배우들을 기용했다면 영화가 더욱 빛났을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두서없이 쓰는 영화평이긴 합니다. 그래서....제 최종 평점은요... ★★★(개인적으로 볼만하고, 몇 장면은 기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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