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더 심해지고 지역도 넓어지고 있는데요. 영남에 이어 호남 내륙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은 앞으로도 2,3일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폭염특보지역도 남부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되고 주의보도 대부분 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7월 상순에 찜통더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여름 더위가 너무 일찍 시동을 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위로 소문이 난 해들이 대부분 7월의 이른 무더위로 신고식을 가졌던 것을 기억하면 더욱 우려가 됩니다.
대구의 기록을 살폈더니 가장 더운 7월 상순은 1920~30년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34년 7월 4일 무려 38.9도까지 기온이 치솟은 적이 있는데 이 기온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입니다. 1924년 7월 8일에도 38.3도라는 놀라운 기온이 기록된 적이 있고 최근에는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7월 8일 대구 기온이 38도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포항의 경우에는 최근에 관측을 시작해 옛 기록은 없는데요. 1978년 7월 6일 기온이 37.9도까지 오른 적이 있고, 2001년 7월 4일에는 37.5도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의 폭염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런 기록을 보면서 그런 해가 정말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자주 언급하는 것이지만 날씨에 대한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사라지고 그나마 간직하는 기억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문제는 폭염이 한 번 시작하면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공기의 특성상 한 번 데워지면 그 열기가 완전히 식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가 오래 내려야 뜨거워진 대지나 공기가 식으면서 폭염이 물러가는데 토요일(13일)까지는 남부에 큰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폭염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건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폭염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최근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요 결론은 폭염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연에 늘 노출되어 있던 옛날과 달리 최근에는 실내생활이 많아져 더위나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크게 떨어져 더욱 위험한데요. 주변에 방치된 노약자들은 없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남부의 폭염을 몰아낼 비는 일요일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까지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토요일부터 점차 남하하기 시작해 일요일쯤 전국에 장맛비를 뿌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중국에 상륙한 7호 태풍 ‘솔릭’이 장마전선으로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경우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어 폭염 피해가 바로 폭우 피해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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