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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사고 구조대 "화마와 분초를 다퉜다"

아시아나기 사고 구조대 "화마와 분초를 다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내 소방서.

"비행기 충돌 사고(plane crash), 비행기 충돌 사고"라는 출동 지령이 내려왔다.

근무 중이던 크리스틴 에먼스 소방위는 지령을 내리는 목소리의 어조에서 '뭔가 다른 상황'임을 직감했다.

구조대원들이 급히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에서는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기체에서는 제트연료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시아나기 착륙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과 경찰이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처참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대원들은 긴박했던 구조 작업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묘사했다.

일부 대원은 당시 상황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고 기체에 진입할 유일한 통로는 비상탈출용 슬라이드였다.

에먼스 소방위와 동료들은 슬라이드를 말 그대로 '뛰어올라가' 기내에 들어섰다.

기내 뒤편으로 달려간 마이크 커크 소방사는 부상자 5명을 발견했다.

한 승객은 좌석 사이에 끼어 있었고 또 다른 남자 승객은 신음하고 있었다.

다리가 부러진 여성도 보였고, 또 한 승객은 무너진 칸막이에 갇혀 있었다.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사이 기내 상황은 분초가 다르게 나빠졌다.

대원들의 머리 위에서 불이 점점 더 거세게 번지고 있었고 연기도 짙어졌다.

구조대원들은 짐칸 잔해와 널려 있는 짐들을 밖으로 던지면서 길을 뚫었다.

다급한 상황에 경찰도 손을 보탰다.

사고 당시 공항 터미널에서 순찰을 하던 짐 커닝햄 경관은 보호장비나 마스크도 없이 사고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LAT는 전했다.

커닝햄 경관은 비행기 앞쪽으로 달려가니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탈출을 돕고 있었다며 "그들은 정말 용감했다.

모든 사람이 탈출할 때까지 비행기를 지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날개에서 연료가 콸콸 흘러나오는 것을 본 커닝햄 경관은 승무원들에게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소리쳤고, 승객과 승무원들이 기체 앞쪽을 빠져나가자 그는 다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소방대를 도왔다.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침착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현장에는 이상한 고요함마저 감돌았다고 대원들은 전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게타노 칼타지론 경위는 "초현실적(surreal)이었다"며 "모두가 훈련받은 대로 맡은 바를 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먼스 소방위도 "우리가 그 시간 내에 사람들을 탈출시킬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화마는 사고기 동체 천장의 상당 부분을 뻥 뚫을 정도로 거세어졌다가 소방대가 폭포수처럼 퍼부은 하얀 소화제에 의해 진화됐다.

다만, 이날 회견에서는 사고로 사망한 중국인 여학생 중 1명이 구조 차량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LAT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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