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동포사회가 8일(현지시간) 부상자 통역서비스 등 사고 수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한인단체는 특히 효율적인 지원활동을 위해 이날 오후 한국 총영사관에 모여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코 한인회(회장 전일현)는 이날 부상자들을 포함해 사고기 탑승객들에게 전달할 트레이닝복과 속옷, 양말 등 100명 분을 구입해 이날 중 부상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인회는 사고 첫날부터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퇴원 수속 등을 포함해 통역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전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공항과 병원 등을 돌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했지만 초기에는 통제가 심해 쉽지 않았다"며 "일단 탑승객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바람에 소지품을 모두 두고 내려 옷가지 등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적기가 사고가 난 만큼 한인 사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피해를 입은 중국인들에 대해 지원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중국 영사관과도 접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정순 회장도 사고 직후 공항과 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나 가족들을 위로하고 일부 부상자에게 옷가지 등을 제공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가 우리나라 항공기인 만큼 우리 동포 뿐아니라 중국인 등 탑승객 모두를 상대로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부상자들을 지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부 부상자들이 후송됐던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 메디컬센터의 자문의사인 유고명(66) 박사는 사고 당일인 6일 라디오를 통해 사고소식을 접하고 후송된 부상자들이 영어를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해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에서 만난 한국인, 중국인 부상자 4명 가운데 김모(19.여.대학생) 씨가 퇴원 후 오갈 때가 없다는 말을 듣고, 귀국할 때까지 보호자 역할을 해줬다.
그는 함께 함께 여행 온 김 씨의 사촌언니를 수소문해 총영사관에 데리고 가서 임시여권을 만든 뒤 집으로 데려가 쉴 수 있게 도왔다.
다음날인 7일 김 씨 일행이 귀국을 원해 아시아나 특별기 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유 박사는 "여학생들이 딸만 같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원래 의사인 만큼 부상한 여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가톨릭 의대를 졸업한 뒤 1973년 미국으로 유학을 왔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만 30년째 개업의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아시아나기 사고 지원활동에 팔 걷어붙인 동포들
통역·옷가지 등 제공…"국적기 탄 이상 국적 불문하고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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