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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길고양이 때문에 갈등…대책 마련 시급

<앵커>

늘어가는 길고양이 때문에 지자체와 주민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선 길고양이를 가두고, 죽어가도록 방치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실.

관리원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서로 목소리를 높입니다.

[아파트 관리원 : 열어주러 왔는데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

[동물보호단체 회원 : 우리 가면 또 닫을 거잖아요. 아까도 닫았잖아요.]

길고양이가 드나들지 못하게 지하실 문을 막아버린 게 싸움의 이유.

지난 3월에도 지하실 문을 닫아 길고양이가 굶어 죽었다며 동물보호단체가 나선 겁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 문을 강제로 닫아걸고, 고양이를 나오지 못하게 해서 3일 이상 고양이들이 굶어서 비명을 지르고….]

반면, 주민들은 길고양이가 쓰레기통을 헤집고 다니고 지하실에서 밤마다 울음소리를 내 견딜 수 없다고 말합니다.

[윤상서/서울 압구정동 : 우선 놀라고, 싫고. 고양이들이 번식할 때인지 몰라도 그냥 앙앙 소리 지르고 밤에 아기 우는 소리 같은 거 시끄럽게 나고 아주 밤에 자기도 어려워요.]

서울시가 해마다 5천여 마리를 붙잡아 불임 수술을 하고 있지만, 길고양이가 크게 줄지는 않는 현실.

서울 강동구청에선 5월부터 24개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뒤로 주민 민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찬길/성공회대 경영학부 교수 : 길고양이를 유해 동물이나 유해 곤충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당하는 불편을 줄여가면서 같이 공존해 나갈 수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과 피해는 분명히 있겠지만, 그렇다고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범법행위.

불임수술과 급식소같이 함께 공존하면서 불편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최준식, 영상편집 :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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