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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보고서 제출…한전 "수용" vs 밀양주민 "불가"

송전탑 보고서 제출…한전 "수용" vs 밀양주민 "불가"
765kV 송전탑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8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두고 한전은 수용하는 입장인 반면에 송전탑 반대 대책위 주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 협의체의 백수현 위원장은 40일간의 조사활동을 마치고 이날 국회에 기술성 검토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765kV 송전 선로의 지중화, 우회 선로, 전압 용량 변화 가능 등 기술성을 검토한 결과가 담겼다.

백 위원장은 "한전·반대 대책위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려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9일 통상·에너지소위원회, 11일 전체 간담회를 각각 열어 보고서를 검토한 뒤 권고안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전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전은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가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돼 권고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어떠한 내용이더라도 협의체 보고서와 국회 권고안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전과 반대 대책위가 약속한 만큼 양측은 권고안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은 "신고리 북경남 송전선로 공사가 상당기간 지연돼 전력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하루속히 공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전탑이 세워질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이남우(71)씨는 "협의체가 찬성쪽 수적 우위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제출한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얼마나 어렵게 만든 전문가협의체인데 진지한 논의와 고민도 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실망이 매우 크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국회에서 권고안이 채택된다면 이 역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옥순(66·여)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협의체가 기대를 저버리고 되레 주민들을 우롱해 주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협의체의 반대 대책위 추천 하승수 위원도 그 보고서는 무효여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공론화 기구의 구성을 제안하는 쪽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전과 반대 대책위의 견해차가 첨예한 가운데 오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의 결정으로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29일 협의체의 구성 합의로 공사가 중단된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과 단장면 바드리마을 등 송전탑 건설 현장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잘린 채 녹슨 철제 자재 등이 잔뜩 쌓여 있다.

(밀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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