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이 거의 전멸수준의 패배를 당했던 곳이 바로 통영의 칠천량 해전입니다. 이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자며 80억 원짜리 기념관을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공원은 엉뚱한 곳에 세워졌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천도 칠천량 해전공원은 기존의 기념공원과는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임진왜란이 진행 중이던 1597년 7월, 전함 160여 척이 전멸당하고 수군 1만 명 이상이 전사한 치욕적인 패전을 기록한 곳입니다.
[김현규/거제시청 관광과장 : 임진왜란 중에 우리 조선 수군이 겪은 유일한 패전 장소입니다. 패전을 통해서 오늘 역사적인 교훈을 얻고자 경상남도와 거제시가 함께 해전공원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85억 원을 넘게 들여 만든 사상 최초의 패전 공원.
그러나 정작 공원은 격전지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칠천량 해전이 벌어진 것은 바로 이 앞바다가 아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저 안쪽, 먼 지점입니다.
경남도 역시 건설 당시부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공원은 경남도가 추진해온 이순신 프로젝트에서 거북선의 잔해를 탐사한 지역 바로 앞에 들어섰습니다.
결국 패전 기억은 핑계고, 2천 100억 원 이상 투입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성과를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로 아래에는 오토 캠핑장까지 설치되고 있어, 진짜 민족적인 치욕을 곱씹기 위한 장소인지, 아니면 그저 경치 좋은 곳에 세운 관광명소인지 그 정체성 조차 혼란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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