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럽 국가들로부터 대통령 탑승 비행기의 영공 진입 거부라는 수모를 당한 볼리비아가 국제 조약과 협정의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교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럽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벌어진 사건이 국제 조약과 협정을 위기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국제적인 조약과 협정들은 이번 사건으로 위기에 처했다"면서 "조약과 협정의 실효성에 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하던 길에 지난 2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로부터 영공 통과를 거부당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탑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4일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수리남 등 6개국 대통령은 볼리비아 대통령 탑승 비행기의 영공 진입을 거부한 것은 '국가 주권의 침해'라며 해당 국가들에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기구(OAS)는 9일 특별회의를 열어 남미와 유럽 간의 갈등으로 번진 이번 사건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초케우안카 장관은 "해당 유럽 국가들은 사과에 그치지 않고 영공 진입 결정을 내린 진정한 이유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앞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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