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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랜드로' '웰빙길'…도로명 무슨 뜻?

<앵커>

내년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됩니다. 로봇랜드로, 엘씨디로, 어느나라 말인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도로.

3년 전 '로봇랜드로'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현재까지 착공도 못한 테마파크 예정지 부근에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LCD 산업단지로 이어져서 '엘씨디로',  주변의 웰빙등산로 홍보 차원에서 '웰빙길'.

지금 제 뒤에 보이는 이 길이 크리스탈에 길 '로' 자를 써서 '크리스탈로'입니다.

내년부터는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되는데 여기엔 이렇게 국적 불명의 이름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이성구/인천시 경서동 :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 같아요. 왜 그렇게 이름 짓는지 이해가 안 가요.]

조선 행정구역에서 유래했거나 역사적 일화를 담고 있는 서울의 안국동, 서린동, 재동 등의 지번 주소는 북촌로, 율곡로, 무교로 등으로 바뀝니다.

[박호석 전 농협대 교수 : 지역의 문화와 역사 전통이 스며 있는 말인데, 있는 지명조차 다 없애버리는 것은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도로명은 한 번 결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00구청 담당자 : 이 도로명이 싫다고 해서 오늘 바꾸고 내일 바꾸고 하면 그게 안정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거든요.]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까지 불과 반 년 남은 시점.

국적 불명의 도로명을 바로잡고 역사와 민속, 문화가 배어있는 고유 지명을 살릴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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