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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의 TV 뒤집기] '런닝맨'과 놀이의 가치

흔히들 논다고 얘기하죠. 아마도 기성세대라면 이 논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제 세대만 해도 그렇습니다. 논다는 건 ‘공부를 안한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이건 미래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5일 근무제다, 여가다 하면서 논다는 의미도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런닝맨>을 보다보면 이 달라진 놀이에 대한 생각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난 주 <런닝맨>에서는 영화배우 정우성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출연해서 그간 숨겨뒀던예능감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기존 이미지가 깨지기 마련이지만 정우성씨는 예외였던 것 같습니다. 예능에서도 여전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죠.

어찌 보면 아이들 놀이 같은 게임을 심지어 영화 같은 긴박한 상황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에 걸맞는 소탈하고 편안한 모습도 보여주었는데요, 정우성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놀이든 일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놀이도 이제는 만들어서 하는 시대인데요, 어찌 보면 저런 걸 왜 하나 싶어도 바로 그것이 주는 성취감과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죠. 놀이에 대해 우리는 때론 진지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놀이를 통해 어떤 한계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과거,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절에는 “소화된다 뛰지 말아라”는 말까지 있었지만 이젠 놀이의 즐거움이 삶의 가치가 되는 시대죠. 웃음 자체가 목표여도 좋고 승패가 목표여도 상관없습니다. 그 과정이 즐거우면 되는 겁니다. 또한 놀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던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줍니다.

그저 관광지로만 생각해온 곳이 한바탕 놀이를 통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는 건 실로 마법 같은 일입니다. <런닝맨> 같은 프로를 보면서 노는 일에 저 친구들은 왜 저렇게 열심인가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뚤어진 시선은 어쩌면 놀이에 대한 우리의 편견 때문은 아닐까요. 스포츠 스타나 영화배우처럼 진지하게만 바라봤던 인물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곤 하는 건 확실히 달라진 ‘놀이’에 대한 시선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놀이는 우리 삶의 나머지가 아니라 한 몫이라는 것이죠.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놀이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죠. 노는 것을 게으르다거나 심지어는 불량하다고 여겼을 정도니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여가의 시대에 막상 놀라고 하면 어떻게 놀아야할 지 갈피를 못 잡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은 놀이의 과정이 아닐까요. 잘 노는 것이 잘 사는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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