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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옹호 스페인인 "사회주의 낙원 건설 믿는다"

"북한, 굶주림 있어"…지난 3월 때와는 다른 발언도

"목표는 사회주의 낙원 건설이다. 북한 체제를 믿는다. 훼방만 놓지 않으면 자본주의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북한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외국인이라고 자처하는 스페인 귀족 출신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38)의 말이다.

5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스페인 동부 타라고나에서 베노스를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이 인터뷰에서 베노스는 북한과 인연, 그리고 북한에서 하는 일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겪는 어려움을 실토하기도 했다.

그는 11년 동안 북한 외무성 특사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자신이 만든 국제적 친북 단체인 조선우호협회는 120개국에 회원이 1만2천 명이나 된다고 자랑했다.

6개월은 북한에 머물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정치인이나 기업인, 언론인을 상대하고 나머지 6개월은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강연이나 인터뷰 등 북한 체제 선전 활동을 벌인다고 소개했다.

외국 자본 투자 유치 활동도 그의 몫이다. 하지만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불평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때문에 미국과 유엔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캐나다 기업인들을 초청해 200만~300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성사시킬 뻔했지만 캐나다에서 북한으로는 100유로조차 송금하지 못한다는 현실 때문에 좌절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선 신용카드도 쓰지 못한다. 북한에 오는 외국 여행자는 전액 현금만 써야 한다. 미국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일은 생전에 여러 번 만났지만 김정은은 아직 한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몰락한 귀족 지주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공산주의자는 아니었다. 청소년 때 온 가족이 카탈루냐에서 안달루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 귀족에서 노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 공산주의의 본거지였다.

귀족 신분을 감추고 15살 때 스페인 공산당에 입당하면서 공산주의자로 변신한 그는 "이 세상에 다른 방식의 사회주의, 즉 고유의 역사와 전통에 바탕을 둔 자체적인 사회주의를 하는 나라, 즉 북한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행사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만난 뒤 북한에서 '혁명'에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그때부터 북한을 위해 일하게 됐다. '한반도는 하나'라는 뜻으로 '조선일'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물론 북한이 낙원은 아니다. 굶주림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품위를 지키면서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 인터뷰에서는 "기근이나 영양실조가 없고 정치적 탄압도 없다. 또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며 "북한관련 뉴스의 95%는 거짓이나 악선전"이라던 것과는 다소 다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혀 사과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에서 그의 위상과 하는 일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신문에 "나를 이중간첩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다"면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난 상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은 내 이상이 뭔지 다 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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