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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탄 '싹쓸이'…화력발전 위기 우려

<앵커> 

원자력이 번번이 말썽을 빚어도 전력 공급이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전력의 3분의 2는 책임지는 화력발전소 덕입니다. 그런데 이 화력발전소의 주 원료인 석탄을 지금 중국이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조 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에 석탄 실은 배가 도착했습니다.

축하행사까지 열렸습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서 우리 기업이 캐낸 석탄입니다.

1980년대 초 이후, 국내기업 두 번째 대규모 해외 탄광을 개발한 겁니다.

연간 300만 톤을 들여와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정인/BK 글로벌 대표 : 현재 저희가 확인한 것만 해도 상당량이 있습니다. 새로 지어진 발전소들이 많이 그것을 쓰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1년에 석탄 38억 톤을 쓰고 있는데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 양입니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싹쓸이를 하는 탓에 석탄 가격은 한때 톤당 200달러 선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일본처럼 해외 탄광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우리는 속수무책, 비싼 수입가를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시장에 맡긴다며 석탄 정책을 손에서 놓은 지 오래고, 발전사들은 제각기 구매 경쟁에 뛰어들어 탄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권혁수/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일본은 발전사들이 공동구매회사를 만들어 아주 저렴하게 석탄을 구입을 한 다음에 그 저렴한 석탄을 다시 발전사에게 나눠주는… .]

[남호기/전력거래소 이사장 : 전력 위기가 왔습니다. 이 전력의 위기를 지켜 주는 것이 석탄입니다. 우리 축구하고 똑같습니다. 축구에도 허리가 중요하듯이, 화력 발전소가 허리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1억 천만톤, 서울 남산 두 개가 넘는 막대한 양의 석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탄광 개발과 함께 저렴한 공급처를 찾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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