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고 과도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이번 주말이 이집트 정국 안정화에 첫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임시 대통령으로는 헌법재판소의 만수르 소장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카이로 헌법재판소에서 국영TV로 생중계된 취임사에서 "무르시의 사임을 촉구한 대규모 거리 시위를 통해 영예로운 혁명의 길을 바로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선 날짜를 비롯해 정권 이양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르시는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연금 상태에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현재 이집트 전역을 장악한 군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 2백여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모함메드 바디에 의장을 체포하는 등 무르시 대통령 축출 하루 만에 신속하게 과도 통치 체제를 구축하고 나섰습니다.
카이로에 있는 국가 기관과 기업도 오늘 잇따라 문을 열었고 주유 대란과 정전 문제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를 지지하는 이슬람세력들이 오늘 '금요기도회'를 기점으로 집결할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앞으로 정치 일정을 둘러싸고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어 정국이 안정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제사회가 이집트 군부 통치에 우려를 나타내는 가운데, 아랍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 민주적인 절차로 복구하기를 요청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특정한 정당이나 개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집트의 미래는 이집트인들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헌정을 중단시키기로 한 이집트 군부의 결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온건 이슬람 정당이 집권한 튀니지의 몬세프 마르주키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발생한 군부 개입 사태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카타르 정부는 "이집트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며 새 임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만수르 임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카타르 관영 통신사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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