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으나 아직 사회 혼란까지는 일소하지 못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했다.
이번 군부의 개입은 무르시 정권의 무능으로 이집트가 국가부도에 직면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데 군부가 환멸을 느꼈기 때문에 나왔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이집트의 군부 개입을 이렇게 분석하면서 '이집트 쿠데타'와 '2회전 시작'이라는 제목과 부제를 달아 이집트 사태를 상세히 전했다.
또 지금 이집트는 '완화된 군부 지배'로 갈지, '모호한 민주주의'로 향할지 갈림길에 섰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집트의 운명은 '아랍의 봄'을 경험한 이집트인들이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달렸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군부의 환멸 45만 병력의 이집트 군부는 사실상 자치권을 누렸으며 퇴직 장교는 국영 또는 민간 기업의 간부로 활동해 특권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무르시 정권 이후 여당이라 할 '무슬림형제단'은 시리아의 급진노선과 연계하려는가 하면 이슬람 원칙을 강요한 헌법을 마련하는 등 급진 노선을 보여 이집트 군부의 우려를 낳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군부 개입을 주도한 알 시시 장군이 '무슬림 형제'를 극력 혐오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무관을 지냈다며 무슬림형제단을 혐오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을 암시했다.
여기에다 경제 개혁을 공약하며 집권한 무르시 정권은 경제 공약에서 한 건도 결실을 보지 못했고 정부 부채를 비롯해 국채 금리, 외환보유고, 실업률 등 주요 경제 지표는 나빠지기만 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카타르가 8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이집트는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정권의 무능 탓에 집권 초 80%에 육박했던 지지율은 지난 4월 50% 이하로, 현재는 30% 선으로 추락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소개했다.
◇주변국 지원이 관건 '아랍의 봄' 이전에 비교적 건전하고 안정했던 경제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진 게 지금 이집트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난제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무르시 정권 출범 후 유예한 지원 약속을 곧 이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장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군부 개입 직후 군부에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던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지금까지 해왔듯 대규모 군사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로 무슬림형제단은 모습을 '현대화'하고 이집트인이 공감할 가치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나머지 무슬림형제단이 더 극단 성향을 띨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다봤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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