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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정권 1년 만에 붕괴…군부 전면 등장

<앵커>

이집트 상황 전해드립니다. 선거로 집권한 무르시 대통령의 이슬람 정권이 결국 무너졌습니다. 시민혁명 2년 남짓 만에 다시 군부가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대통령궁 앞.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냈던 시민혁명 때의 구호가 터져 나옵니다.

[시민이 권력을 이미 무너뜨렸다!]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에 의해 연금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르시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 대통령 경호부대는 반정부시위대로 포위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군은 헌법 효력을 정지하고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엘시시/이집트 국방장관 : 대통령은 시민의 요구에 화답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군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르시 퇴진을 요구해온 수백만 시위대는 군이 국민의 편에 섰다며 환호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무르시 축출을 제2의 시민혁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헌법을 강행하고 권력 독점을 시도한 것이 민심이 돌아선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선거로 집권한 지 딱 1년 만에 권력을 잃은 무르시와 이슬람 진영은 명백한 군사쿠데타라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격파가 무장투쟁에 나설 경우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대사관은 철수했고, 우리 교민들과 기업들도 사태의 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시민들은 지금 자신들의 요구대로 무르시 정권을 끌어내린 군부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군부도 임시 대통령을 지명하고 조기 총선과 대선으로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한 군부가 권력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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