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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설에 부는 '좀비 신드롬'…문화계 점령

<앵커>

'좀비 영화'하면 마니아층들이 찾는 소재 정도였습니다. 요즘은 대중으로 인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소설 할 것 없이 왜 좀비에 빠진 걸까요.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서로 뒤엉키며 무서운 집단성을 보입니다.

과거 느릿느릿 걷던 좀비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좀비 영화 '월드워Z'가 국내 개봉 보름 만에 관객 35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좀비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입니다.

다른 좀비 영화보다 잔인한 장면은 다소 줄였고, 오히려 가족애를 강조했습니다.

[정새봄/인천 부평구 : 가족영화 자체로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아내와 남편 사이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고.]

좀비 신드롬은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회당 평균 1000만 시청가구를 기록한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좀비로 변하는 극한 상황을 그렸습니다.

신종 플루와 조류독감 등 각종 전염병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공포심을 한층 자극한 겁니다.

[황영미/숙명여대 교양학부 교수 : 좀비 영화가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재난영화로도 변주가 되고 오늘날 종말론적인 현상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문학계의 상상력은 더욱 기발합니다.

좀비가 실제로 존재하는 상황을 가정해 생존 방법을 적은 책도 있습니다.

친근한 주변 사람들이 언제든지 좀비로 변할 수 있다는 설정도 좀비 열풍 확산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B급 공포 영화 소재에서 문화 전반을 뒤흔드는 키워드로 떠오른 좀비.

문화 현상으로서 얼마나 생명력을 가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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