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삿일로 바쁜 계절입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열사병에 쓰러지거나,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많은데요.
병원 가기 어려운 농민들에게 의료봉사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눈부신 쪽빛 바다와 아름드리 편백나무숲에 둘러쌓인 경남 남해의 내산마을입니다.
무더위 속에 감자 캐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감자수확 농민 : 지금 한창 뜨거울 시간에 일을 해야 되니까… 많이 뜨겁죠.]
여름이 되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농민이 많아 마을 전체가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주민들께서는 절대 더울 때는 들에 나가서 일하지 않도록…]
온종일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쭈그리고 앉아 일하다 보니 만성 요통과 어깨결림, 관절염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박성조/74세 : 나이도 많고, 농촌에서 일하다 보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죠.]
하루 2번 마을버스만 오고 가는 오지마을에 특별한 도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일산병원 의료진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50여 명이 의료봉사에 나섰는데요.
[박경순/국민건강보험 부산지역본부장 : 이 곳은 병원으로부터 30분 이상의 거리에 있습니다. 이번 내산마을에 와서 어르신들을 위해서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행한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여름철,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들은 더위에 탈진하기 쉽고, 열사병 위험도 높습니다.
대부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김선호/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여름에 농사를 짓는 게 본인 건강에 특별하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더위는 심장에도 영향을 주고, 폐, 그리고 두뇌, 혈관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가급적이면은 짧게 일하시고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농민들은 요통이나 관절염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역시나 재활의학과 진료창구가 가장 붐빕니다.
의료장비가 장착된 부스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진료와 약 처방까지 이뤄지는데요.
[장신혜/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 쭈그려 앉아서 하시는 그런 활동들은 아무래도 관절에 무리를 많이 가게 하고요. 그러니까 가능한한 허리를 조금 사용하는 정도로. 그런 것을 많이 설명해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관절염이 심해 걷기조차 힘든 박상점 할머니는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박상점/63세 : 다리가 아파서 다니지도 못하고, 계속 병원에 다녔거든요. (이렇게 수술비 지원을 받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마을, 홀로 집을 지키는 노인들이 많은데요.
거동이 힘들어 청소도 어렵다보니 여름에는 곰팡이가 슬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 되는 만큼 공단 봉사자들이 도배와 장판도 깨끗하게 바꿔주는데요.
[김길례/69세 :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고마워서 하나도 안 아파요. 고마워서.]
폭염피해가 예상되는 올 여름, 농민들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요.
한낮에는 비닐하우스 작업 등을 피하고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그늘로 피해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SBS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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