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지난 1일이죠. 미국 여자 프로골프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63년 만에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박인비 선수. 조금 전 들으신 내용은 미국 NBC투데이 쇼에 출연한 장면이었는데요. 요즘 정말 바쁩니다. TV에도 출연하고 인터뷰도 하고 이렇게 바쁜 박인비 선수를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인비 선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축하드립니다. 정말 기분 좋으시겠어요.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 박인비 선수:
지금 1주일 쉬는 기간이라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집들 보고 있어요. 이쪽으로 이사를 갈까 해서요.
▷ 한수진/사회자:
라스베이거스. 그 쪽이 좋습니까?
▶ 박인비 선수:
제가 고등학교를 이쪽에 다녔었는데요. 여기가 저에게는 익숙하고 사시는 분들도 많이 알고 해서 저에게는 미국에서 집 같은 그런 곳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 동안은 집이 없으셨나요.
▶ 박인비 선수:
원래 라스베이거스에 집이 있었다가요. 3년 간 집을 정리했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려고요.
▷ 한수진/사회자:
상금도 많이 받으셨으니까 좋은 집 사셨으면 좋겠네요. 지금 보면 NBC 투데이쇼에도 출연하시고 했던데 박인비 선수 영어 실력도 화제에요. 영어 참 잘하시던데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가셔서 그런가요. 영어 실력이 보통이 아니시던데요. 본인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인비 선수:
미국에 중학교 1학년 때 왔고 온지 10년이 넘었고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다보니까 영어는 익숙하게 접하게 되었고 제가 그렇다고 미국 사람들처럼 유창하게 하는 정도는 아니고 영어도 배울 부분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처음 미국 갔을 때는 영어 연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우승 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박인비 선수:
주니어 대회 때는 아무래도 미국 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영어 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고 어린 나이다보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영어 하는 것을 껄끄러워 했는데 한 2년, 3년 지나다보니까 영어가 많이 익숙해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박 선수 별명이 참 흥미로워요. 아시겠지만 돌부처, 평정심의 여왕, 포커페이스, 침묵의 암살자. 별명들 마음에 드세요.
▶ 박인비 선수:
그런 별명이 다 코스 안에서는 카리스마가 있고 포스가 느껴진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저는 특별히 마음에 안 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박 선수 멘탈이 강한 것 같아요. 연장전 승부 같은 것에서 봐도 꿈쩍도 안하시더라고요. 거의 변화도 없고요.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 박인비 선수:
특별한 비결은 없고 보통은 골프 코스에 들어가거나 골프공을 보고 뭔가에 집중하려고 하면 집중력이 생기고 골프장에 있을 때 그냥 제 마음이 가장 편한 것 같아요. 밖에 있을 때는 저도 긴장감도 느끼고 시합 전에도 긴장하는데 코스 안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릴 때부터 그랬나요.
▶ 박인비 선수: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프로 때 정도까지 긴장을 많이 해보는 경험을 하지는 않았고요. 프로 되어서 경험을 많이 하다보니까 긴장감이 조금씩 덜해지는 것 같아요. 작년 같은 경우는 조금 떨렸고 올해 같은 경우는 덜 떨리고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모든 선수들이 극찬하잖아요. 특히 멘탈이 강하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이게 큰 장점이에요. 그렇죠?
▶ 박인비 선수:
네. 골프 치는데 멘탈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보니까 마음이 편안하면 아무래도 골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가장 최근에 우승했던 US오픈 말이죠. 박인비 선수에게도 남다른 대회가 되는 것이죠?
▶ 박인비 선수:
그렇죠. US오픈은 1년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이고 여자 골프 시합으로서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코스도 가장 어렵고 게임을 모든 면에서 테스트 하는 그런 시합이기 때문에 미국 선수든, 한국 선수든 모든 나라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 대회에서 2번이나 제 이름을 트로피에 넣게 되어서 영광스럽고요.
▷ 한수진/사회자:
무엇보다 박세리 선수가 US오픈에서 우승한 장면 보고요. 연못 샷. 아주 유명했잖아요. 이것 보고 골프를 시작하게 되셨다면서요.
▶ 박인비 선수:
네. 그 당시 그 샷을 안 본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세리 언니가 여자 골프계에 주었던 임팩트가 굉장히 컸었고 그러한 선배 언니들이 투어 와서 잘 치시고 저희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시다보니까 저희가 또 이렇게 프로 생활도 편하게 하고 잘 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골프를 시작한 것이 10살 때 이었나요.
▶ 박인비 선수:
네. 초등학교 4학년 때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상 어머니 뱃속에서 골프를 쳤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어머니가 그렇게 골프를 좋아하신다면서요.
▶ 박인비 선수:
예전에는 골프를 좋아하셨는데 제가 골프를 시작하고 난 다음에는 부모님이 골프에 흥미를 잘 못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를 보시는 것이 더 재미있으시다보니까요. 제가 시작하기 전 까지는 골프 굉장히 좋아하셨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US오픈 같은 경우 최연소 우승했던 기록도 있는 박인비 선수에게는 좋은 대회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고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그 이후에 슬럼프에 빠졌었고 그 때는 이유가 뭐였을까요.
▶ 박인비 선수:
그냥 LPGA투어나 프로선수로서 겪어야 할 시기이었다고 생각해요. 경험도 쌓아야 했던 시기이기도 하고 실력에 비해 빨리 우승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할 실력이 그 때는 안 되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이후에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많은 관심도 받고 하다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부담도 있었고요. 여러 부분에 대해 그 때 꼭 겪어야 할 시기이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극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뭐였을까요.
▶ 박인비 선수:
여러 부분이 있는데요. 부모님이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던 부분도 있고, 그리고 조수경 스포츠 심리 선생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많이 털어놔서 편해졌던 것도 있고 2년 전부터는 약혼자와 같이 다니면서 좀 더 즐겁게 다녔던 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약혼자. 남기협 씨죠. 우산 받쳐주는 사진 아주 유명했거든요.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은데요. 연인이면 다툴 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받은 적은 없나요.
▶ 박인비 선수:
나이 차이가 7살 차이가 나는데 사실 싸울 기회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오빠가 저를 많이 이해해주고 하다보니까요. 지금까지 사귀면서 한두 번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너무 승승장구 하고 있어서 결혼이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혹시 구체적 계획이 있나요.
▶ 박인비 선수:
아직 구체적 날짜는 안 잡았고요. 내년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청취자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골프 배우고 있는데요.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스윙 폼이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박인비 선수도 스윙 폼이 조금 독특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런 폼을 만드셨는지 궁금해요. 어떻게 답변해주시겠어요.
▶ 박인비 선수:
제 스윙이 제 몸에 가장 편안한 스윙이고 어렸을 때부터 항상 공을 똑바로 치고 멀리 보내기 위해서 이런 스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고요. 제가 코킹이 안 되는 것 때문에 스윙 폼이 이상하다고 말들을 많이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선천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킹이 좀 안 되는 것뿐이지. 어깨 턴이나 손의 위치는 다 정상적 위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아마추어 분들에게는 자기 몸에 안 맞는 스윙을 억지로 하시는 것 보다는 자기가 편안한 스윙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8월 1일이죠. 브리티시 오픈. 기대가 큰데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 박인비 선수:
부담감은 항상 언제나 조금씩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프로 골퍼로서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인비 선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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