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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만에 밝혀진 금관총 '칼의 비밀'

<앵커>

신라 금관총에서 발굴된 칼에서, 새롭게 4글자를 찾아냈습니다. '이사지왕'이라고 써있는데 '이사지'라는 분이 이 칼과 무덤의 주인 같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이사지왕' 칼집 금속부에 쓰인 글자입니다.

1921년 일제 조선총독부가 금관총에서 금관과 함께 발굴한 칼인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당시 유물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글자가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이사지왕'은 금관총의 주인공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로 보입니다.

하지만, 금관총 제작시기인 5세기 중후반 신라의 최고 지배자였던 내물왕에서 지증왕의 호칭은 아니어서 정확한 주인공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6세기 때 왕은 아니지만 최고 권력을 갖춘 귀족을 '왕'이라고 불렀다는 냉수리비의 비문 등을 볼 때, 지금까지 '여성'으로만 알려졌던 이 무덤의 주인이 고위 귀족 관련자일거란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송의정/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 : 금관총의 이사지왕은 신라에서 6세기 전반까지 왕과 왕 아래 있는 갈문왕이나 간지 등의 명칭으로 고위 귀족도 왕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학계의 연구를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발견한 큰 칼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조선총독부 시절 발굴된 다른 유물들도 좀 더 체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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