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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축구대표팀 SNS 장외설전 그만…하나로 뭉쳐야 할때

[취재파일] 축구대표팀 SNS 장외설전 그만…하나로 뭉쳐야 할때
바라던 월드컵 본선 행은 이뤘지만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갈등설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영국 축구 퀸즈파크에서 뛰고 있는 윤석영 선수가 오늘(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윤석영은 트위터에다 "2002월드컵 4강- 이영표,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2012년 올림픽 동메달-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혈액형 O형,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렇게 적었습니다. 언뜻 보면 단순한 대표팀 선수들의 혈액형 나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최강희 감독의 발언과 연결하면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 감독은 최근 한 스포츠신문과 인터뷰에서"혈액형으로 얼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B형은 성취욕이 강한 반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면서 수비수로는 B형이 좋다"고 밝혔는데 윤석영의 트위터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런던 올림픽에서 수비수로 뛰며 동메달을 딴 윤석영 선수는 최강희호에서 몇차례 대표선수로 발탁됐지만 제대로 뛰지 못했고 최종 3연전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점에서 윤석영 선수가 최강희 감독한테 불만을 품고 트위터를 쓴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윤석영 선수는 스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예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향후 대표팀 발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최강희 감독도 평소 성격과 앞뒤 문맥으로 비추어 보면 약간 농담조로 던진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을 그만둔지 얼마 안되는 상황에서 누구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경솔하지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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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타깝게도 최강희호에서 SNS를 통한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도 기성용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남겼고 최강희 감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기성용은 곧바로 "교회 예배 중 들은 설교 말씀이었다"고 해명을 했지만 최 감독은 최근"기성용의 트위터 글은 부적절했다"며 맞받아 치기도 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이후 자신의 SNS 계정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망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이뤘고 홍명보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남은 1년이라는 시간 모두 하나가 되서 힘을 합쳐야 될 상황인데 SNS를 통해 전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간의 볼썽 사나운 장외 설전이 이어지는 것은 한국 축구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해외파선수와 국내파 선수,그리고 최강희 감독과의 갈등설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니냐는 추측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간다면 팬들도 불안합니다. 설사 월드컵 예선 과정에 섭섭한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면 안되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슬로건으로 '원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골 (One goal)를 이야기하며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로 뭉치는 대표팀,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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