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를 2일 통과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제출 요구안'에 반대 버튼을 누른 야당 의원들은 국익과 외교적 이유 등을 반대의 이유로 내세웠다.
민주당에서는 구속력 있는 '찬성 당론'에도 불구, 추미애 김성곤 박지원 김승남 의원 등 4명이 당론 대신 '소신'을 택했다.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김영환 의원은 기권했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당시 대북특사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기록물 비공개 원칙은 절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며 "외교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상간의 신뢰구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송금특검 때부터 같은 논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록이 공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당론이 '찬성'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고 혼자 반대표를 눌렀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특히 남북관계에서 이뤄진 정상대화록 공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정원이 헛발질을 하며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해도 국회는 더 냉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반대 당론을 정했다.
소속 의원 5명 가운데 기권한 서기호 의원을 뺀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공개한 회의록 전문을 통해 이미 대다수 국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이 아님을 판결해줬다"며 "더 이상 국가 기밀자료가 정쟁의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소속 6명 전원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석기 의원은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신청, "남북관계는 정쟁과 전략의 도구가 돼선 결코 안 되며, 여야 교섭단체간 합의나 정쟁의 문제가 민족의 이익과 한반도 평화를 뛰어넘는 가치가 될 수 없다"며 "(열람·공개가) 전 민족적 합의인 10·4 선언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가운데는 안철수 의원과 안 의원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 민주당 출신 박주선 의원이 반대 대열에 섰다.
안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지금은 NLL 관련 발언의 진위 논란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때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기록물 원본을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공개하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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