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곧바로 이를 포기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크렘린궁 공보실장은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으나 어제 푸틴 대통령이 밝힌 체류 조건을 듣고 자신의 요청을 철회했다"고 전했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공보실장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스노든을 사형 제도가 적용되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 넘겨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한 번도 누군가를 다른 나라에 넘겨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경우가 있었다면 교환이었지 인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하루 전 모스크바에서 열린 가스수출국포럼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스노든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면 미국에 해를 끼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중단한다는 한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에 망명한 스노든이 추가 폭로를 계속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핀란드 방문 기자회견에서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이 가능한 한 빨리 최종 목적지로 가는 것이 러시아와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스노든은 러시아와 함께 중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을 포함한 18개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그를 지원하고 있는 위키리크스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홍콩에 은신하다가 지난달 23일 러시아로 도피한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10일째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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