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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전하다더니…'기적의 크림'에 스테로이드

<앵커>

바르기만 하면 피부가 놀랄 만큼 좋아진다고 해서 기적의 크림이라고 불리는 미국 마리오 바데스쿠사의 '힐링크림'입니다. 지난해 말에 식약처가 이 제품 일부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긴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안전하다고 밝혔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식약처 말만 철썩같이 믿었는데 SBS가 취재를 해보니,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효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이 크림에서 검출한 유해성분은 염증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입니다.

심한 부작용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 국가에서 화장품에 넣지 못하도록 한 성분입니다.

[이학규/피부과 전문의 : 스테로이드는 피부염이 있을 때 피부염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으로 조금씩 써야 되지 지속적으로 매일 바르는 화장품에는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검출된 스테로이드 용량은 약용 연고 함량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식약처는 수입된 크림 가운데 작년 6월에 만들어진 제품에서만 스테로이드가 검출됐고, 나머지는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것은 제조번호가 따로 있어요. 나머지는 스테로이드가 검출 안 됐어요. 미검출이에요.]

때문에 식약처는 판매된 7만 개 가운데 작년 6월 제조분 1만여 개에만 리콜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리콜 뒤에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했던 제품을 바른 소비자들이었습니다.

[힐링크림 사용자 : (힐링크림 바른 뒤)얼굴 전체가 붉어졌고, 정말 여드름처럼 온 얼굴이 전부 다 뭐가 났으니까요.]

SBS 현장 21 취재진은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했던 제품 가운데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2종류를 수거해 식약처가 공인하는 외부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맡겼습니다.

그 결과 2개 제품 모두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된 것은 물론 스테로이드 가운데서도 매우 독한 성분인 트리암시놀론은 식약처 검출 용량보다 무려 1.5배나 많았습니다.

[유재중/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강력한 리콜제도를 도입해서 위해 화장품 회수율이 높아져야 된다고 봅니다.]

식약처 내부 문건을 확인한 결과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크림의 회수율이 1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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