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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인접국 국경봉쇄로 갈 곳 잃어

시리아 난민, 인접국 국경봉쇄로 갈 곳 잃어
"여기서 나가라, 시리아로 돌아가라."

시리아 홈스 출신인 암나(27) 씨는 아들 셋과 함께 전쟁터를 벗어나고자 요르단 국경까지 힘든 걸음을 했으나 출입국관리소 직원으로부터 이런 호통을 들어야 했다.

이들이 지난 5월 중순 요르단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했을 때 직원이 여권에 입국허가 도장을 찍어 줬으나 곧 아무런 설명도 없이 취소해버렸다.

갈 곳이 없어진 이들은 출입국관리소 시리아 쪽 입구에서 무작정 기다리다 우여곡절 끝에 8일 만에 요르단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WR)는 암나 씨처럼 시리아 난민들이 인접국에서 입국이 거부당한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암나 씨는 휴먼라이츠워치 활동가와 인터뷰에서 "경비대원들은 '왜 시리아로 돌아가지 않냐'고 질책했고 우리는 '집이 부서져서 갈 곳이 없다'고 애원했으나 아무도 입국을 거부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요르단과 터키, 이라크가 시리아 난민 입국을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수만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터키 접경지역인 시리아 밥 알 살람 기지가 공습당해 수천명이 갈 곳이 없어졌으나 터키는 부상자 7명만 입국을 허용됐다.

게리 심슨 휴먼라이츠워치 수석연구원은 "시리아 인접국들은 절박한 시리아 난민들을 생명이 위협받은 곳으로 밀어내는 짓을 그만둬야 한다"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요르단 정부가 국경을 봉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난민들의 증언으로는 요르단 국경 검문소가 지난 5월에 1주 이상 입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시리아 국경 봉쇄를 인정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응급처치가 필요한 난민들에 한정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시리아 인접국 가운데 레바논이 유일하게 난민에 개방 정책을 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입국을 허가할 것과 국제사회의 난민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에 있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2011년 3월 18일 시리아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4일까지 숨진 사람은 모두 10만191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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