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접어든 가운데 야권과 시민단체는 무르시에 대한 퇴진 시한까지 정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또 반정부 시위대가 카이로에 있는 이슬람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본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이틀 동안 전역에서 16명이 사망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의 최대 정치적 지지 기반입니다.
이에 대해 무르시 대통령은 사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장관 5명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정국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를 이끈 '타마로드'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우리시간으로 내일까지 퇴진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타마로드는 성명에서 무르시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5시까지 사임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면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이로의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과 헬리오폴리스 대통령궁 주변에는 그제에 이어 어제도 시위대 수백명이 남아 무르시 퇴진과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며 전국 총파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는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제2의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조기 퇴진하면 차기 대통령의 정당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헌법 질서를 해치는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장관 5명이 집단으로 사임하면서 정국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광부와 환경부, 정보통신부 등 장관 5명이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히샴 칸딜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집트 국영TV는 전했습니다.
무르시는 일부 각료들의 집단 사퇴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에 동조하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수십명은 어제 카이로 동부 모카탐에 위치한 무슬림형제단 본부 건물 1층에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8명이 숨졌고 본부 6층짜리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목격자는 전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무장 폭도들의 공격으로 청사 내부에 있던 2명이 다쳤다며 경찰은 청사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또 시위대가 '금지선'을 넘었다며 방어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슬림형제단 경비원은 청사 안에서 실탄을 쏘며 시위대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했습니다.
전날부터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무르시 찬반 세력이 무력 충돌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781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습니다.
카이로에서 가장 많은 9명이 목숨을 잃었고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남부 베니수에프 등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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