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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 속 산불…소방관 19명 순직

<앵커>

미 서부지역에서 산불과 싸우던 소방관 1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길이 너무 빠르게 번졌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폭염에 바싹 마를 대로 마른 미 서부 애리조나의 산림에서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솟구칩니다.

사흘째 계속된 산불은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들을 덮쳤습니다.

지금까지 숨진 소방관은 19명, 모두 특수 진화 훈련을 받은 전문 인력들이었습니다.

비상시 대피하기 위한 안전지대를 마련해두고, 특수 방호 장비까지 갖췄지만 빠르게 번진 불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트 모리슨/미 애리조나주 산림보호국 : 안전지대가 충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방관들이 불 속에 갇혔습니다.]

일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섭씨 46도를 기록한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40여 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한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크리스탈 루이스 : 사람들이 너무 붐볐어요.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했는지 친구가 기절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더운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는 무려 53.3도로, 100년 전 이 지역에서 관측된 지구상 최고 기온 56.7도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저녁 8시가 넘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화씨 87도, 섭씨로는 30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곳 LA지역에서도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서부지역의 살인적인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형 산불 같은 재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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