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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의 습격에 사라진 민물새우…어민들 '막막'

<앵커>

호수나 강에서 민물새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붕어도 요즘 보기 힘들고, 힘 좋고 무섭게 생긴 가물치조차 씨가 말라갑니다. 다 이게 외래종 물고기 때문입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작은 마을.

평소 같으면 그물 손질로 북적거려야 할 배 선착장엔 새우 그물이 먼지 낀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고기잡이 배들도 대부분 세워져 있습니다.

[장옥길/남양호 어민 : 요즘 잡는 거는 붕어인데 붕어도 시원찮아요. 한 달 잡아봤자 생활비도 안되고, 용돈도 안 돼요.]

그물을 들어 올릴 때마다 물고기가 한가득 잡혀 올라옵니다.

그런데 붕어나 민물 새우는 한두 마리에 불과합니다.

[남양호 어민 : 99%. 송사리 하나 있고 나머지는 전부 배스, 블루길이죠.]

대부분이 외래어종입니다.

다른 그물도 상황은 마찬가지.

어민들은 사흘에 한 번 이곳 호수를 돌며 어망을 끌어 올립니다.

그때마다 잡히는 배스와 블루길 양만 1톤이 넘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잡은 양이 냉동창고를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임국현/남양호 평택어업 계장 : 이게 전부 다 배스와 블루길만 모아놓은 겁니다. 이게 배스고, 이게 블루길이에요.]

외래종이 먹어치워 민물 새우는 씨가 말랐고 붕어와 가물치까지도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화성시와 평택시도 예산을 들여 외래어종을 사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해법이 없어 어민들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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