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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힐러리 한물 갔다" 벌써 견제구

IHT "2016년 대선 '신구 대결' 구도짜기…힐러리는 '신세대 감각' 맞불"

美 공화당 "힐러리 한물 갔다" 벌써 견제구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공화당이 벌써부터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공세의 초점은 다름아닌 힐러리의 나이다.

높은 대중적 인기와 탄탄한 민주당내 기반, 가공할 모금능력 등 대선주자로서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힐러리의 올해 나이는 만 65세.

4년 뒤에는 만 69세로 70세에 육박하게 된다.

힐러리 출마카드에 바짝 긴장한 공화당은 바로 이 '고령(高齡)'을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며 새로운 선거프레임 잡기에 돌입했다는게 IHT의 분석이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과 유력인사들이 올 초부터 힐러리를 "한물간(has-been) 인물"이라고 공공연히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공화당 최고의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칼 로브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와 대선 본선에서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논쟁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작년 대선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수석 전략가였던 스튜어트 스티븐스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힐러리는 70년대부터 정치판에 있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미치 매코넬(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도 올 초 힐러리의 출마설이 나오자 조 바이든 부통령(만 70세)까지 싸잡아 '골든 걸스(할머니들의)의 귀환'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공화당의 '힐러리 때리기'는 2016년 대선구도를 신구(新舊) 대결로 가져가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힐러리를 '낡고 진부한' 정치인 이미지로 덧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당의 '참신한 얼굴'을 내세워 일종의 세대간 대결구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공화당 내에서는 젊고 참신한 후보를 내세우자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게 IHT의 해석이다.

올해 만 60세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빼고 2016년 공화당 대선경선에 뛰어들 후보군은 40대와 50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만 42세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핏불(Pitbull)이나 제이 지(Jay-Z) 등 랩 가수들의 이름을 수시로 들먹거린다.

만 50세의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밀레니얼'(1979년 이후 출생자들로 이들이 청년기에 접어들 때쯤 21세기를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유권자들에 대해 '페이스북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특히 폴 상원의원은 최근 NSA(국가안보국) 감청파문 대응을 주도하면서 젊은층 표심을 휘어잡고 있다.

그는 "클린턴은 대외정책 운용은 물론이고 '안보정권'을 만드는데 있어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IHT는 젊은이와 이민자, 도시인들의 정당임을 자처해온 민주당원들이 정치명가(名家) 출신의 나이많은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고, 반대로 오래된 정당인 공화당이 젊은 기수를 내세우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992년 미국 대선을 돌아보면 역사적 '반전'이라는게 IHT의 지적이다.

당시 만 46세의 아칸소 주지사 출신인 빌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을 '냉전의 유물'이자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몰아세우는 선거전략을 써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1996년 재선에 도전할 때도 상원의원이자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출신인 밥 돌 후보에게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공화당이 '연령'을 고리로 힐러리를 공격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공화당이 '이중잣대'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의 나이가 69세였고, 4년 뒤 재선에 성공했을 때는 73세였다.

폴 베갈라 민주당 선거전략가는 이에 대해 "레이건이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 젊은층 유권자의 59%를 얻었다는 사실을 공화당에 말해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클린턴의 연령이 오히려 '문제'라기 보다는 '특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 유권자들은 전임자에게 부족했던 특성을 고려하며 후임 대통령을 뽑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일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2기가 부정적 평가로 마무리된다면 선거인단은 힐러리 같이 보다 경륜있는 후보를 찾으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스스로 위험한 곳으로 가고 있다"며 "나이는 예술(age is art)이며 해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대권도전 여부에 '침묵'해온 힐러리는 최근 대중을 향한 강연행보를 재개했다.

특히 신세대 감각을 익히는데 부쩍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영화 '아바타'를 보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를 끼는 한편 '셀카'를 찍어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힐러리는 작년 말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정력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됐건 힐러리의 '나이'는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두고두고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수매체들로서는 힐러리의 나이와 외모만한 '호재'가 없다.

'드러지 리포트'를 창간한 매트 드러지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힐러리의 새 얼굴이 링턴센터 앞에서 빛나다'라는 제목으로 주름살 하나 없는 힐러리의 가상 사진을 만들어 올렸다.

극우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지난 4월 방송에서 "어떤 여성에 투표를 해서 하루하루 늙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기 원하느냐"는 특유의 '독설'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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