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가 러시아로 도피한 미 중앙정보국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주요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크렘린궁 관계자를 인용해 오늘(1일)과 내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노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마두로 대통령이 스노든을 데려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가스수출국 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 외에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계획은 지난달 23일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 모스크바로 도피하기 훨씬 오래 전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대표적 반미주의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이어받은 마두로는 앞서 스노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관계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스노든에 대한 망명지 제공과 베네수엘라 이동 방법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푸틴과의 담판을 통해 스노든을 넘겨받아 자신의 전용기에 태우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국립인문대학의 라틴아메리카 전문가인 미하일 벨랴트 교수는 "에콰도르가 스노든에 대한 망명 제공 문제를 특수 절차가 아닌 일반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망명 허가 결정에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가 스노든에게는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망명을 허락하겠다고 말해온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망명지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하려면 스노든이 재외 공관을 포함해 에콰도르 영토에 들어와야 한다"며 "스노든의 운명은 러시아 정부의 손안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여권을 말소하고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영사가 발급한 통과 서류는 에콰도르 정부에 의해 무효가 되면서 아무런 신분증명서가 없는 '무국적자' 신세가 돼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에 갇혀 있습니다.
러시아가 스노든에게 신분증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배려하든지 에콰도르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든지 해야 모스크바 공항을 벗어날 수 있는 처지입니다.
에콰도르의 경우 모스크바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이 스노든에게 난민 지위를 증명하는 신분증을 발급해 공항 환승 구역으로 갖다주든지 아니면 본국 정부가 직접 특별기를 보내 스노든을 데려가든지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에콰도르는 물론 러시아도 이같은 특별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마두로 대통령이 스노든 문제와 관련 특별한 조치를 취할지가 큰 관심을 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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