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씨엘답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앨범에 담았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는 팬들이 솔로 가수 씨엘에게 기대했던 것을 그대로 눈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는 웬만한 사람들의 기를 죽일 것처럼 강렬한 모습이지만 무대 아래에서의 씨엘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혀를 쏙 빼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씨엘의 일상을 ‘이정아의 셀러브리티’에서 공개한다.
# ‘나쁜 기집애’를 부르는 씨엘과 이채린(씨엘의 본명)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나쁜 기집애’를 부르는 씨엘과 채린과는 반대가 아닐까요.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악동 같은 분위기가 더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외국에서는 ‘배드’를 멋질 때 쓰기도 하잖아요.”
# 씨엘과 채린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채린의 모습과 씨엘의 모습이 나눠져 있는데 둘 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이긴 해요. 음악에 있어서 마큼만 씨엘이 나오죠. 음악을 할 때만 씨엘이 나오고 평소에, 예를 들어 가족이랑 있는 때는 채린이예요. 또 채린이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고요.”
# 가사가 참 강렬하잖아요. 이야기 하고 싶었던 ‘나쁜 기집애’는 어떤 여자인가요?
“멋진 여성에 대해 쓰고 싶었어요. 사실 2NE1으로 활동하면서도 아시아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왔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정말 느린 힙합 곡을 갖고 나온 것도 아시아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금니 끼는 여자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그런 것을 대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누구에게나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할까요.”
# 빅뱅에 지드래곤이 있다면 2NE1에는 씨엘이 있잖아요. 그룹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는 것 외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오빠(지드래곤)랑 정말 친해요. 가족끼리 입맛도 비슷해지고 친구들이랑 쇼핑을 같이 다니다 보면 좋아하는 브랜드가 같아지는 것처럼 오빠와 아주 친하고 자주 보고 그래서 취향도 비슷하고 그렇게 되는 게 있어요. 보이는 것처럼 옷을 입는 스타일이라든가 그런 게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점이라면 그룹에서의 역할? 아무래도 그룹마다 개성이 다 다르니까 거기서 나오는 차이점이 많겠죠.”
# 씨엘에서 채린으로 돌아왔을 때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요.
“집에서 요리 배우고 하는 거 좋아해요. 지인들에게 요리를 해줄 때도 있어요. 또 저는 자연을 좋아합니다. 집 근처 산책을 나갈 때도 많아요. 아기들도 너무나 좋아해서 홀트에 가서 아기들을 돌보기도 해요.”
# 씨엘은 어떤 남자친구를 만날지 궁금해요. 혹시 지금 남자친구 있어요? 없다면 노력은 하나요?
“남자친구가 없는데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개나 이런 것은 못 받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무척 내성적이라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만나는 사람만 항상 만나요. 스튜디오에서 보는 오빠들과 이야기하고 멤버들하고만 같이 있고 그러다보니까 소개팅은 자신이 없네요.”
# 워낙 일상생활에서도 셀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런 이미지 때문에 손해 보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세다는 것은 저에 대한 오해인 것 같아요. 너무 센 이미지 때문인지 남자 친구가 생기지 않아요. 사실 금니 낄 때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거를 껴야하나 말아야 하나...나중에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싶은데 엄마가 예전에 금니 꼈다고 하면 좀 그럴 것 같아서.(웃음) 오해라기보다는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2NE1 TV’를 하면서 제 일상생활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아요. 그거 끝나고 다시 무대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요.”
# 옷에 관심이 많죠?
“옷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는 것도 좋아해요. 쇼핑을 자주 나가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옷을 살 때 무대 위에서 입으면 예쁠 것 같은 옷을 위주로 사니까 평소에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요. 집에서 입거나 가족들과 만날 때 편하게 입을 옷이 진짜 없더라고요. 얼마 전 가족 모임에 나가는데 입을 옷이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 패션 스타일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잖아요.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지 패션 제안을 좀 해주세요.
“패션에 워낙 관심이 많고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맞는 옷을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올 여름 트랜드요? 태닝도 그렇고 흰색이 아닐까요. 흰색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몸은 까만데 손톱은 하얗고. 와우~~~정말 예쁘잖아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