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고 나면 바뀌는 순위' 히트곡 1주일 천하, 왜?

<앵커>

예전 가요 프로그램을 떠올려보면, 8주 연속, 12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음반시장에선 정상에 올라도 1주일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대중들의 취향 말고도,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자작곡 9곡으로 첫 정규 앨범을 낸 가수 로이킴, 발매 당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마다 실시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수의 신곡이 발표되자 바로 순위가 바뀝니다.

온라인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횟수를 통해 실시간 평가를 받으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순위가 요동치는 겁니다.

[홍예은/음원 소비자 : 정신 없어요. 어차피 1위 밖에 기억 못하는데 가수들은 계속 바뀌니까…]

한 음원 사이트 집계 결과 올 상반기에 발매돼 1위를 차지한 16곡 가운데 2주 이상 순위를 지킨 곡은 5곡에 불과합니다.

가수나 제작자들은 마케팅 경쟁은 물론,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는 지름길인 추천곡 선정에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음반 제작사 관계자 : '추천곡'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음원 매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쳐요. (추천곡에) 선정되게 하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써야 하는 상황인 거죠.]

올바른 선택을 방해받는 소비자.

또 공들여 만든 곡들이 제대로 평가 못 받는 가수들에게도 부메랑인 셈입니다.

[로이킴/가수 : 오래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더라고요. 오래 들어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하고…]

[최광호/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사무국장 : 실시간 차트에서 1위는 어떻게 보면 진정한 1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얼만큼 오래 머물렀다는 것이 대중에게 더욱 인기를 받는 곡이 어떤 곡이냐를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눈앞의 순위에 집착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진정성 있는 평가를 내리고 스테디셀러가 사랑받는 문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세경·최은진, 영상편집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