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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로 만든 드레스' 日 인공 합성 기술 개발

<앵커>

거미줄은 부드럽지만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 혹시 아십니까? 거미줄을 1cm 두께로 만들면, 점보제트기도 매달 수 있다는데요. 거미줄을 인공으로 합성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실제로 거미줄을 이용한 상품이 나올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올린을 켤 때마다 맑고 깊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놀랍게도 이 바이올린의 현은 거미줄로 만든 겁니다.

35년간 거미줄을 연구해 온 한 대학교수가 2년 반에 걸쳐 4만 가닥 이상의 거미줄을 채취해 직접 꼬아 만들었습니다.

[오사키/日 나라 현립 의대 교수 : 거미줄은 부드럽고 강합니다. (나일론에 비해) 강도가 2, 3배에 달합니다.]

거미줄은 나일론에 비해 고온에 강하고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버티는 힘이 강합니다. 

이 고리 사이를 연결한 것이 바로 거미줄을 엮어서 만든 부분입니다.

제 체중이 80kg 정도 되는데요, 한 번 직접 타보겠습니다.

거미줄이 지탱하는 그물침대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거미에서 거미줄을 채취하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거미는 또 서로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대량 사육도 안 됩니다.

일본의 한 벤처 기업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거미줄로 만든 여성용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특수한 미생물에 거미줄 DNA를 주입한 뒤 단백질과 섞어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인공 거미줄을 합성해낸 겁니다.

[거시케야마/日 스파이바 사장 : 여러 상품의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큰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미줄 섬유가 상용화되면 특유의 강도와 유연성 덕분에 방탄복이나 의료용 실, 스타킹 등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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