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삼계탕 등 '이열치열' 음식, 건강에 도움될까?

<앵커>

날이 더워질수록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로 열을 다스린다는 '이열치열 식생활'인데, 실제로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무더위가 한창인 점심 무렵, 삼계탕 집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낙지 연포탕 집도 연방 땀을 닦아내며 뜨거운 국물을 먹는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박영윤/경기도 인창동 : 뜨거운 거 먹으면 국물 마실수록 땀도 쫙쫙 나고 또 속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이열치열',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우리나라 전통 식생활 문화,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뜨거운 음식을 먹고 난 후 코안 점막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내시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콧속 섬모의 활동 모습입니다.

이 섬모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을 밖으로 밀쳐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섭씨 65도에서 70도 정도의 더운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이 섬모의 운동이 더 빨라지는 것으로 영국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만큼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 저항하는 능력이 강해지는 셈입니다.

결국, 삼계탕 같은 이열치열 식품이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신진대사가 느려지게 되는데 이런 것을 되돌리기 위해서 찬 것을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가 있고, 오히려 약간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체온을 올려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하지만 아주 뜨겁다고 느끼는 섭씨 82도를 넘는 음식은 오히려 섬모의 운동을 방해해 병균 방어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따라서 팔팔 끓는 음식의 경우 4분 정도 기다렸다가 70도 정도까지 식힌 후에 먹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